컴퓨터 별에 엠에스라는 왕국이 있었습니다.
이 왕국에는 과거에 유명했던 도적이 숨겨 놓았다는 어마어마한
보물에 관한 전설이 있습니다. 그 보물은 액세스
동굴이라는 곳에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많은 사람이 그 동굴을 찾았지만 보물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어느날 엘케인과 그의 친구 맛탱이,
비포앤에프터가 동굴의 보물을 찾아 나서기로 약속 했습니다.
세 친구는 떠나기 전 자신들의 스승인 오피스튜터에게 지혜를 구했습니다.
오피스튜터는 작은 구슬을 하나 주며 가장 힘든 상황에 이 구슬을 바닥에 던져서 깨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 친구는
감사의 마음과 그의 지혜에 대한 경외의 의미로 스승의 지혜의 상징인 넓은 이마에 키스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동굴을 향해 출발한 후 30분 뒤 버스에서 내린 세 친구는
정류장 표지판에 액세스 동굴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했습니다.
동굴입구는 생각보다 넓고 밝았습니다. 마치
광장 같은 느낌의 동굴 안으로 세 친구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동굴로 들어서자 앞쪽에 마치 자신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세 개의
나무 문이 나타났습니다. 들뜬듯 한 목소리로
엘케인이 말했습니다. “여기를
봐. 못들이 박혀있네”
두 친구가 엘케인이 가르키는 동굴의 왼쪽벽으로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많은 수의 옷걸이
못이 일렬로 나열 되어 마치 무엇인가를 걸어 주기를 기다리듯이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세 친구는 일단 각자 하나씩 문을 정하고
‘셋’과
동시에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하나,
둘, 셋!’
맛탱이의 구령에 맞추어 동시에 문을 열자 동굴 입구 보다 넓고 동굴의 윗쪽으로부터
밝은 햇살이 내부로 뻗쳐 들어와 신비로게 밝혀져 있는 넓은 광장이 보였습니다.
세 친구가 선택한 문은 모두 같은 광장으로 통하는 문이었습니다.
세 친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광장안으로 들어선 세 친구는 광장의 내부를 삥 둘러 많은 문이
있음을 확인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들에 다음과 같은
이상한 문구가 붙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문의
이름은 Admin”
모든 문의 이름이
Admin이었습니다. 그리고
광장안은 넓고 신비로웠지만 보물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총명한 비포앤에프터가 말했습니다.
“이 문들에 있는 같은 문구 즉
Admin이라는 이름이 비밀의 열쇠일꺼야 일단 밖으로 나가서 이문을 살펴 보자”
밖으로 나가 문을 꼼꼼히 살펴 보자 열쇠구멍이 하나씩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은 잠겨져 있지
않았어. 그런데 어째서 열쇠구멍이 있는 것일까”
중얼거리던 총명한 비포엔애프터가 주머니를 뒤져 아파트 열쇠를 꺼낸뒤
나무문의 열쇠구멍에 넣어 보았습니다. 그리자
‘끼릭끼릭’
소리와 함께 헐렁했던 열쇠구멍이 열쇠에 맞게 조여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맛탱이가 소리 쳤습니다. “이것봐
비포앤에프터가 열쇠를 넣은 문의 이름이 바뀌었어”
두 친구가 고개를 돌려 문구를 보았습니다. “이
문의 이름은 비포앤에프터”
비포앤에프터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열쇠를 돌렸습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잠겼습니다. 열쇠를
빼자 신비롭게도 나무문은 세 친구의 얼굴이 들여다 보이는 스테인레스문으로 바뀌었습니다.
“보물의
방으로 이어져 있는 마법의 문이야!” 엘케인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어서
다시 문을 열어봐” 맛탱이도 흥분되는지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비포앤에프터가 열쇠를 넣고 돌렸습니다.
철컥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세 친구는 놀라움에 말을 잃었습니다.
...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습니다.
여전히 아까의 그 광장이었습니다. 광장
내부를 샅샅히 뒤져 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세 친구는 다시 밖으로 나와 각자 자신의 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열쇠를 맞추어 보았습니다.
문의 이름이 각각 ‘엘케인’과
‘맛탱이’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여전히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아직도
비밀은 풀리지 않았어” 허탈해 있는
두 친구에게 비포앤에프터가 말했습니다.
다시 문을 확인해 보기로 하고 문을 잠근 뒤 엘케인이 자신의
열쇠로 비포앤에프터의 문을 열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엘케인이 스테인레스로 된 열쇠구멍으로 자신의 열쇠를 넣어 돌여 보았으나 열쇠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잠금장치를 풀 수가 없었습니다. 맛탱이도
시도해 보았으나 역시 열 수 없었습니다. 오직
비포앤에프터의 열쇠로만 잠금장치가 풀렸습니다. 곰곰히
생각하기 위해 엘케인이 턱에 손을 괴고 비포앤에프터의 문에 기대는 순간
‘끼릭…
콰당’
소리가 나는 쪽으로 두 친구가 눈을 돌리자 놀랍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열린문의 안쪽에는 엘케인이 엉덩방아를 찧고 아프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 없는 동안 엄살만 늘었구료”
맛탱이가 핀잔을 주었습니다.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던 세친구는 비포앤에프터를 제외한 두 사람은 열쇠 없이 비포앤에프터의 문을 열 수
있었지만 비포앤에프터는 열쇠로 잠금장치를 풀어야만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이런
엉터리 같은 자물쇠가 다 있지?” 엘케인이
맛탱이를 힐끔거리며 투덜 거렸습니다.
세 친구는 비포앤에프터가 자물쇠를 통해 열 때와는 달리 두
친구가 손으로 밀어 문을 열면 문의 문구가 ‘이문의
이름은 Admin’이라고 바뀐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일단 돌아가고 내일 다시 오자” 맛탱이가
말했습니다. 비포앤에프터는 좀 더 살펴 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맛탱이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열쇠는…
열쇠는 어떻게 하지? 나는 건망증이 심해
집에 두고 올 수 있으니까 여기다 두고 가자” 엘케인이
말했습니다.
세 친구는 건망증에 관련한 자신들의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다가
세 개의 열쇠를 끈 하나에 묶고 동굴 벽의 옷걸이 못에 걸어 두기로 했습니다.
엘케인이 세 개의 열쇠가 걸려 있는 꾸러미를 동굴벽에 걸자 갑자기 동굴벽에 문구가
나타났습니다. ‘작업그룹 파일
System1.mdw를 성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놀란 엘케인이 열쇠꾸러미에서 손을 떼자 옆의 옷걸이 못에서 또 하나의 열쇠
꾸러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열쇠꾸러미 위쪽의
다음과 같은 문구가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System.mdw’ 자세히 보니 그 문구는 유리로 된 상자의 표면에 적힌 것이
었고 작은 유리문과 작은 열쇠구멍이 있었습니다. 세
친구는 유리상자를 깨보려고 돌멩이로 내리치고 망치로 두둘겨 보았지만 유리상자의 재질은
NASA에서 개발한 특수 강화 유리였기 때문에 흠집도
나지 않았습니다. 지쳐 있던 두 친구에게
비포앤에프터가 중얼거리듯 말을 꺼냈습니다. “구슬….
그래 구슬이야. 구슬 어디있지?”
세 친구는 급히 구슬을 찾아 바닥을 향해 던졌습니다.
구슬이 깨지더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내
이름은 사랑해야”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해 준다는 엠에스 별의 공인된
MVP ‘사랑해천사’였습니다.
세 친구는 기뻐하며 유리상자의 문을 열어 달라고 했습니다.
사랑해천사는 유리문을 요술지팡이로 가볍게 세 번 두들기고는 신비로운 미소와 함께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사라지자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엘케인이 소리
질렀습니다. “앗!
차라리 보물을 갖다 달라고 할 껄..!
핸펀번호도 못 물어 봤는데...!” 그 때
갑자기 동굴 천정에서 구름과 함께 무시무시한 세 마리의 용이 나타나더니 벼락과 같은 음성으로
소리쳤습니다. “프로젝트성 부탁은 안
받습니다..!” 용들의 머리에는
K자가 하나씩 새겨져 있었습니다. 용이
홀연히 사라진 뒤 세 친구는 정신을 수습하고
System.mdw라는 이름의 열쇠꾸러미를 조심스레 꺼내 비포앤에프터의 열쇠구멍에
한 개의 열쇠를 넣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열쇠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모든 열쇠를 넣어 열어
보려 했지만 맞는 열쇠는 없었습니다.
또다시 허탈감에 빠진 두 친구에게 총명한 비포앤에프터가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의 열쇠를
System.mdw라는 꾸러미에 꿰어 보자!”
두 친구는 찬성하고 자신들의 열쇠를
System.mdw라는 꾸러미에 꿰고 원래의 옷걸이 못에 걸었습니다.
그러자 동굴 벽에 새로운 문구가 나타났습니다. ‘작업그룹
파일 System.mdw(으)로
정의된 작업그룹 파일에 성공적으로 참가하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엘케인이 또다시 투덜거렸지만
이번에는 맛탱이도 공감한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
비포앤에프터가 덧 붙였습니다.
비포앤에프터는 하나가 된 새로운 열쇠꾸러미를 들고 자신의 문으로
다가가 새롭게 꾸러미의 일원이 된 자신의 열쇠를 열쇠고리에 넣고 돌려 보았습니다.
‘철컥’ 잠금장치가 풀렸습니다.
세 친구는 이번에는… 하는 기대감과
안타까움과 흥분이 뒤섞인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놀라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뀐 채 뒤로 벌렁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문의 안쪽에는 수 많은 사람이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나 다과를 나누거나 동굴 중앙에 산더미 같이 쌓인 보물을 가져 가거나 가지고 온
보물을 더 쌓아 놓거나 하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 졌고 동굴 내부는 각종 호화로운 보물들의 빛이
반사되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신비로운 빛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세 친구를 동굴안의 사람들은 환영의 미소를
띄우며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등장인물
엘케인 : 엘케인
맛탱이 : 맛탱이
비포앤에프터 : 비포앤에프터
오피스튜터 : 지은아범
사랑해천사 : 사랑해천사
용 세마리 : 김규경 박사님
이상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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